[대표팀]“겨우 2년새…” 사라진 투지와 전술

  • 입력 2004년 6월 2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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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6000여명을 비롯한 5만1185명의 관중은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2년 전 ‘월드컵 4강의 추억’을 떠올렸다. 대형 태극기와 파도타기 응원도 그때 그대로였다.

그러나 정작 한국축구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끈질긴 압박과 굴하지 않는 투지, 다양한 전술은 모두 사라졌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2002월드컵 3, 4위전 리턴 매치.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다시 모였지만 플레이는 무기력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간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제대로 압박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터키에 미드필드를 고스란히 내줬다.

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기술분석관이었던 압신 고트비 수원 삼성 2군 코치는 “터키가 강팀이긴 하지만 한국팀에선 조직력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유상철 김태영 박지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긴 했다. 그래도 이날 한국팀의 플레이는 월드컵 4강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돌연한 사임과 브뤼노 메추 감독 영입 난항으로 어수선한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보는 듯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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