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1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의 나이는 야구선수론 ‘환갑’이나 다름없는 41세. ‘불혹’을 넘긴 나이에 아직도 160km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와 애리조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38세의 나이에 5승3패 평균자책 2.84로 보스턴의 기둥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은퇴를 번복하고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선 ‘로켓맨’ 로저 클레맨스는 4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내셔널리그 다승 1위(7승 무패)에 1점대 평균자책(1.72)으로 전성기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회춘하는 선수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SK 김기태(35). 다들 “한물갔다”고 깎아내렸던 타자지만 19일 현재 타율 0.352로 타격 랭킹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는 “야구인생에서 마지막 승부를 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양준혁(35)은 이승엽 마해영이라는 ‘차포’가 빠진 삼성 타선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 19일 기아전에서 3회 2점 홈런으로 10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낸 일등공신이 바로 그였다.
올해 후배인 심정수(현대)로부터 하체를 사용하는 비법을 전수받은 뒤 더욱 물이 오른 양준혁은 타율 0.318에 팀 내 최다타점(37)의 주인공. 그는 9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을 쳐내며 건재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김기태 양준혁과 동갑내기인 현대 전준호는 17도루로 이 부문 선두.
반면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36)과 ‘악바리’ 롯데 박정태(35)는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 듯 2군을 전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