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한미군 재배치' 비중있게 보도

  • 입력 2004년 5월 17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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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AFP통신, CNN, BBC방송 등 해외 언론들은 17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이동 배치 계획을 비중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이 계획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훼손한다는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는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이어 "이 계획은 한반도에서 미군의 배치를 재조정하는 동시에 이라크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미 육군의 숨통을 터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은 주한 미군 감축이 북한의 핵무기 계획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연합 방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주한 미군 병력에 손을 대는 것은 역사적인 조치로 이라크에 충분한 병력을 조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의 정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도 "주한미군 4000명을 철수한다면 한국내 주력 전투부대인 제2사단의 전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이 계획은 한국이 이라크에 부대를 파견하겠다는 약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는 "미군 병력을 빼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 철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압박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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