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차출]美국방부 “對北억지력 약화 아니다”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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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17일 주한미군 2사단 제2여단의 이라크 파견은 미군의 세계적인 재배치라는 맥락과 범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과 1년 이상 전반적인 재배치 문제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논의해왔다고 밝혀 한국과의 미래동맹회의 등이 사전협의 과정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이점을 특별히 강조한 것은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한 한국의 오해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여단 결정 배경=미 국방부 대변인 플렉스 플렉시코 소령은 이날 국방부에서 배경설명을 통해 주한미군 2사단 산하 여단이 고도의 준비태세와 훈련을 갖춘 최정예 여단이기 때문에 주목하게 됐고 그 중에서 제2여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제2여단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가능하면 많은 부대가 이라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점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견병력 규모에 대해서는 약 3600명이 될 것이라면서 최종 규모는 200명 정도 범위 내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전력 약화 대책=플렉시코 대변인은 주한미군의 전쟁 억지력 약화 가능성과 관련해 “절대로 약화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3∼4년 동안 110억달러를 한반도에 투자하기로 한 지난해 6월의 발표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한국에 패트리엇 1개 여단(PAC-Ⅲ)과 스트라이커 대대를 배치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지휘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시스템(C4I)’ 능력을 갖추기로 했으며 일부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2여단이 한국에서 사용하는 에이브럼스 탱크, 브래들리 장갑차 등은 이라크로 가져갈 지, 남기고 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2여단 복귀 여부=플렉시코 대변인은 제2여단의 한반도 복귀 여부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해 복귀 가능성이 없거나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으로 복귀할 것인지 여부는 부대가 이라크에 있는 동안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들을 대체할 병력을 한국에 보낼 것인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상황을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 “1년 후 추가적인 억지력이 필요하다면 (군사적)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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