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비겨도 ‘직행’…올림픽축구팀 5월 1일 중국戰

  • 입력 2004년 4월 28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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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 확정에 나선다.

내달 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A조 5차전이 그 무대. 27일 장도에 오른 한국은 4연승으로 승점 12를 기록해 A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번에 비기기만해도 본선 티켓을 따내게 된다.

한국은 ‘월드컵 태극전사’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을 급히 불러들였고 조재진과 김동현(이상 수원 삼성) 최성국(울산 현대) 등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 적지로 떠났다. 김호곤 감독은 “이제 한국이 예선을 통과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본선 티켓을 100% 손에 넣은 것이 아니다. 중국이 비록 예선탈락했지만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넘어야 할 최대 적은 홈 텃세. 이미 1승1무2패로 본선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공한증’ 탈피가 이번 경기 최대의 목표다. 성인대표팀 10무15패, 올림픽대표팀 1무6패로 지난 26년간 단 한번도 한국을 이겨보지 못한 한을 떨치겠다는 각오로 뭉쳐있다.

중국은 한국을 꺾기 위해 ‘창사 프로젝트’까지 만들었다. 선샹푸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창사에 한달 넘게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한국전을 대비해왔다.

창사는 중국 후난성의 성도로 인구는 560만명. 300년 역사의 고도로 작고한 마오쩌뚱의 고향이자 중국인들에게 ‘건국의 혼’이 깃든 곳. 올림픽팀의 주장 두웨이와 골키퍼 안치가 베이스캠프에 들어가기 전 마오쩌뚱 생가를 찾아 결의를 다지는 사진이 중국 언론에 대서특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이 이란,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는 시설이 좋은 우한스타디움에서 치르면서 유독 한국전은 창사 하룽경기장을 고집한 것도 객관적 전력 이상의 ‘+α’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 창사의 극성스런 치우미 ‘용선풍’의 광적인 응원도 한국 선수들에겐 부담스럽다.

김호곤 감독은 “홈 텃세와 중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최대의 적이다.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1골 승부인 만큼 집중력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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