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2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8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를 위해 26일 벨기에에서 날아온 ‘월드컵 태극전사’ 설기현(25·안데를레흐트·사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위기에 처한 한국대표팀에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승리’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벨기에리그에서 우리 팀이 우승해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이런 기분이라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골잡이의 역할인 골을 꼭 터뜨려 대표팀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설기현은 한국 축구의 침체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몰디브 악몽이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님만의 잘못이 아닌데…. 감독님께서 모든 책임을 혼자 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좋은 경기 펼쳐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대표팀 분위기도 바꾸겠습니다.”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직행한 설기현은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차로 인한 피로도 잊은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43분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닦았던 설기현. 그가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구해낼 수 있을까.
파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