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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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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이 의례적인 오리엔테이션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야 모두 당의 정체성(正體性)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함에 따라 우리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그렇다면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이 각각 어디에 자신들을 위치시키느냐가 중요하다. 민노당이 스펙트럼상의 맨 왼쪽인 ‘진보’에 섰기 때문에 두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두 당이 모두 보수라면 어떤 보수이며, 다르다면 또 어떻게 다른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당의 좌표가 설정되면 정책은 물론 의원 개개인의 행태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더욱 그렇다.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면 정치적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사회운동가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자기책임하에 국정을 끌고 가야 하는 집권 여당이다. 구성원들이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당의 노선에 대한 천착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참된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패나 발목잡기 식의 구태정치로는 더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런 후에 여야 모두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자기희생과 고도의 전문성을 통해 국가이익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대의민주주의의 근본임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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