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새내기 3총사 ‘마운드 돌풍’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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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최근 6년 동안 나온 신인왕 가운데 절반인 3명을 배출했다. 그것도 ‘투수 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두 투수였다. 98년 김수경을 시작으로 2002년 조용준과 2003년 이동학이 최고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왼손 투수 오재영(19)이 현대 신인왕 계보를 이을 기세다. 청원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 오재영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당당히 선발 자리를 꿰차고 2승을 거뒀다. 16과 3분의1이닝 동안 74타자를 맞아 삼진 16개를 낚아내며 평균 자책 3.86. 투구 폼이 간결하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가 예리하다는 평가. 김시진 투수코치는 “볼 끝에 힘이 있다. 신인 치고는 구질도 다양하며 정면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공격적인 스타일이다”라고 칭찬한다.

오재영과 신인왕을 다툴 유력한 후보는 동갑내기인 한화 송창식이 꼽힌다. 세광고 출신의 선발 송창식은 21일 문학 SK전에서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앞세워 4안타 1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면서 역시 시즌 2승(1패)째를 챙겨 팀내 다승 공동 1위에 나섰다.

그는 이날 상대 클린업 트리오 브리또 이호준 박경완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빼어난 투구를 했다. 평균 자책 3.49로 9위.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로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돋보인다.

송창식과 오재영은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 방을 쓴 룸메이트.

삼성 윤성환(23)도 2승(3홀드)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동의대를 졸업하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선동렬 수석코치로부터 “커브만큼은 단연 첫 손가락에 든다”는 칭찬을 들었던 기대주. 아직 중간계투요원에 머물러 있지만 145km대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머지않아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기대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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