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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5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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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일은 재임 내내 멍청이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대선 승리를 일궈 낸 공신이다. 부시가 그를 선택하자 실수가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으나 어쨌든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는 데 기여했다. 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은 실용주의자 앨 고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해 유권자들에게 변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조지 W 부시는 체니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 자신에게 부족한 중량감과 경륜을 보강했다.
▷부시는 올 대선에 나서며 다시 체니를 러닝메이트로 정했으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는 아직도 고심 중이다. 남부의 표를 얻기 위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선택할 것인가. 중서부 표밭을 위해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을 발탁할까.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선택해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할까. 박빙의 대결에선 부통령 후보 선택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으니 요모조모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대선은 남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어제부터 시작된 체니 부통령의 방한은 결코 가볍지 않은 우리의 관심사다. 북핵,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이 만만치 않다. 방한 반대 시위를 하며 민감하게 대응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미 하원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스페인의 경우에서 보듯 국민 대중의 지지가 없는 한 지도자들만의 지지엔 한계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미국은 반미시위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자칫하면 국내 여론이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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