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본즈는 역시 홈런킹…개막전 3점포-통산 659호

  • 입력 2004년 4월 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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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홈런왕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해 인종 역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 기록(755홈런)을 갖고 있는 행크 아론보다 백인인 베이브 루스(714홈런)가 더 칭송을 받고 있다”며 “아론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루스의 기록만은 꼭 깨뜨린 뒤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주목받는 타자 본즈가 개막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새로운 홈런 역사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본즈는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진 8회 동점 3점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빅리그 19년째 만에 통산 659호를 기록, 자신의 대부인 윌리 메이스가 갖고 있는 역대 3위 기록(660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루스에는 55개, 아론의 대기록에는 96개차로 접근.

본즈는 올 시즌을 포함해 앞으로 2년 정도만 변함없는 기량을 발휘한다면 루스의 기록돌파는 물론 아론의 기록을 깨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호타준족의 중거리 포였던 본즈는 2001년 73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46홈런, 45홈런을 기록하며 다소 힘이 떨어진 듯한 모습. 게다가 최근 들어 금지약물 복용혐의를 받고 있는 것도 그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본즈의 신기록 달성 여부는 불혹에 이른 나이보다는 정신적 부담을 떨쳐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본즈는 이날 홈런 외에도 2루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으며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기록. 그의 동점 3점포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는 9회 JT 스노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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