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타자의 천국이라고?…8일 개막 마스터스의 ‘진실 혹은 거짓’

  • 입력 2004년 4월 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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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올 시즌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제68회 마스터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290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4월호는 ‘마스터스의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흥미로운 특집기사를 실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마스터스(오거스타내셔널GC)에 얽힌 각종 설(說)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또 그 근거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 오거스타내셔널GC는 장타자의 천국이다 (거짓)

이는 러프를 기르기 시작한 99년 대회 이전 얘기다. 총연장을 305야드 늘리고 나무를 더 심는 등 최근 몇 년간의 대대적인 코스개조로 오거스타는 탈바꿈했다. 특히 벙커위치를 장타자들의 티샷 낙하지점으로 옮겼기 때문에 장타는 반대로 ‘쥐약’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오거스타는 전형적인 ‘파(par) 사냥꾼’인 마이크 위어(캐나다) 같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위어는 지난해 우승으로 이를 증명했다. 지난해 대회 상위권 12명중 위어를 비롯한 8명은 장타력은 중간 수준이지만 안정된 쇼트게임 능력을 지닌 선수였다.

○ 4대 메이저 중 출전선수층이 가장 빈약하다 (진실)

156명이 출전하는 나머지 3개 메이저와 달리 마스터스 출전자는 매년 100명 이하(2004년은 93명)로 제한된다. 한물간 역대 챔피언(평생 출전권)과 아마추어도 다수 출전하기 때문에 마스터스는 현역 톱랭커들이 가장 우승하기 쉬운 메이저로 전락했다. 반면 ‘보통선수’들의 출전자격은 까다로워 벤 커티스(2003브리티시오픈 우승)와 숀 미킬(2003PGA챔피언십 우승)같은 ‘무명반란’은 기대하기 힘들다.

○ 4대 메이저 중 코스가 가장 까다롭다 (거짓)

오히려 반대다. US오픈 개최지가 선수들에게 주는 중압감에 비하면 오거스타는 오히려 편안하다. 오거스타는 골프게임의 모든 부분(비거리, 쇼트게임, 퍼팅 등)을 고르게 테스트할 수 있을 뿐이다.

○ 퍼팅이 우승의 관건이다 (진실)

4대 메이저 중 오거스타의 그린이 가장 어렵다는 것은 일치된 의견. 퍼팅실력이 보통이하인 선수는 그린재킷을 차지할 수 없다. 한 예로 지난해 우승자 위어는 레귤러 온 비율이 49명의 본선진출자중 공동37위에 그쳤지만 대회기록을 공식 집계한 86년이래 우승자중 가장 적은 총 퍼팅수(104개)로 우승했다.

○ 드로샷으로 쳐야 유리하다 (거짓)

잭 니클로스는 탄도 높은 페이드샷으로 최다승인 6승을 올렸다. 지미 디마렛(3승)과 벤 호건(2승) 닉 팔도(3승)도 특유의 페이드샷으로 오거스타를 정복했다. ‘거장’ 리 트레비노가 마스터스에서 고전한 것은 페이드샷이 서툴렀기 때문이다.

○ 파3홀은 조심하고 파5홀은 적극 공략하라 (진실)

지난 10년간 마스터스 출전자들의 파3홀 누적 스코어는 9오버파, 우승자는 2언더파. 한편 파5홀에선 우승자가 84언더파를 기록해 다른 출전자들의 8언더파를 무려 76타나 앞서고 있다. 파3홀은 파세이브가 지상목표, 파5홀은 적어도 버디 이상을 목표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그린재킷’을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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