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서울시민 함께 뛰었다

  • 입력 2004년 3월 14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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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14일 서울 광화문 종각 동대문 잠실 등에는 이른 아침 시간 임에도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시민들은 선두그룹이 지나칠 때 한국의 이봉주 선수 이름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휘날렸다.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만난 부산 해운대구청 마라톤동호회의 한 회원은 "3시간30분대 기록을 갖고 있는 회원 5명을 응원하기 위해 하루 전 서울에 올라왔다"며 "지하철로 이동하며 응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8㎞지점인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오전 6시 반부터 사물놀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원봉사로 참여한 유민우씨(21·한양대 기계공학2)는 "거리를 질주하는 마라톤 선수 앞에서 공연을 하니 더 흥겨운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리에는 출전한 가족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비디오 촬영을 하기 위해 길가로 나오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출전 선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탓에 한 여중생은 "아빠의 달리는 모습을 촬영하려 했는데 벌써 지나간 것 같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10㎞ 지점인 동대문 지하철역 주변에는 양천, 구로 마라톤 클럽 등 각지의 마라톤 동호회회원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마라톤 동호회 '두발로'의 회원 이신성씨(28·여)는 "회원들이 각 지점마다 서서 참가자들을 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프마라톤 완주한 적이 있어 내년에는 마라톤 완주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41㎞ 지점인 종합운동장 사거리 공터에서는 송파민속예술단의 사물놀이팀이 막바지 레이스에 지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사물놀이 훈련장인 양근수씨(39)는 "참가자들의 힘을 북돋아주고 외국선수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승선인 잠실주경기장 앞에서는 온라인 마라톤동호회인 런너스 클럽 회원 20여명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랑 신부, 붉은 악마 등으로 분장한 회원들이 신나는 율동을 선보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응원단 부단장인 안선영씨(34·여)는 "회원 1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해 자체 응원단을 꾸리게 됐다"며 "20대부터 50대까지 지원자를 뽑아 한 달 전부터 응원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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