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2004 서울 국제마라톤 구간 상보

  • 입력 2004년 3월 14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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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세종문화회관)▼

2004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5회 동아 마라톤대회가 14일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시작됐다. 오랜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한 한국 마라톤의 간판스타 이봉주는 전매특허인 ‘태극 머리띠’대신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 마라톤의 신·구 대표주자인 이봉주(33·삼성전자·2시간7분20초)와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이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이 수립이 기대된다.마라톤 한국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세운 2시간7분20초다.

이밖에 지난해 우승자 거트 타이스(33·남아공·2시간6분33초),윌리엄 킵상(27·케냐·2시간6분39초)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5km(흥인지문 U턴지점)▼

한국의 민지홍을 비롯한 27명의 선두그룹은 5km를 14분 58초에 통과했다. 참고로 세계기록은 15분01초, 한국 기록은 15:03초다.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정도로 초반 스피드는 무척 빠르다.이봉주와 지영준 모두 선두그룹에서 역주중이다. 초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선수 모두 한국 신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10km(동대문 지하철역 5번출구)▼

존 나다 사야(삼성·탄자니아)가 29분 44초의 빠른 기록으로10km를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 뒤를 이봉주와 지영준이 바짝 뒤쫓았다.

세계기록 수립때 10km통과기록은 29분58초, 한국기록 수립때는 29분55초다.

▼∼15km(장안동)▼

호세아 킵쿠르가트 코거(케냐)를 선두로 15명의 선두그룹이 41분01초의 기록으로 15km를 통과했다. 세계기록 보다는 15초, 한국 기록에는 1초 늦다. 10km지점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모습. 이봉주는 지금까지 한번도 선두로 치고 나가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5위 이내로 달리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20km(동서울터미널)▼

이봉주를 비롯 15명의 선두그룹이 1시간 45초에 20km를 통과했다.세계기록 수립때 20km통과기록은 59분45초, 한국기록은 1시간 01초로 기록을 깨기에는 페이스가 늦다. 이봉주가 페이스 메이커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주문했다. 아마도 속도를 조금 올려 달라는 부탁을 한 것 같다.

화창한 봄날을 맞아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는 2004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응원하러 나온 시민들이 큰 박수와 함성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25km(천호대교 남단 극동아파트 앞)▼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을 출발한 선두그룹은 숭례문, 흥인지문,어린이 대공원 등을 지나 잠실대교를 통해 서울의 ‘젖줄’ 한강을 건넜다. 선두그룹이 7명으로 줄었다. 그 뒤로 5명의 2위그룹이 일렬로 달리고 있으나 조금씩 처지는 모습. 28km지점을 통과하면서 선두그룹에 약 50m까지 뒤쳐졌다.

이봉주와 지영준은 꾸준히 선두그룹에서 역주에 역주를 거듭했다.지난해 우승자 거트 타이스(남아공)를 비롯, 2시간 6분 39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케냐의 윌리엄 킵상도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30km(올림픽공원 옆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7명의 선두그룹이 한 덩어리가 돼 레이스를 펼쳤다.

선두그룹을 형성한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의 이봉주(33·삼성전자·2시간7분20초)와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을 비롯 지난해 우승자 거트 타이스(33·남아공·2시간6분33초), 윌리엄 킵상(27·케냐·2시간6분39초)의 우승후보 외에 음바렉 후세인(케냐·2시간 09분 45초) 티페리 와다조(에디오피아·2시간 09분 51초) 삼부 안드레아 시페(탄자니아·2시간 12분 18초) 등 이다.

30km 통과기록은 1시간 31분 05초. 시페가 가장 먼저 통과했다. 풀코스 완주 예상기록은 2시간 8분대. 하지만 남은 코스가 평탄해 조금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35km(탄천교)▼

30km 못미친 지점부터 7명으로 추려진 선두그룹의 본격적인 순위싸움이 시작됐다. 그러나 골인 지점을 불과 7km를 남겨둔 시점까지 우승자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선두에서 페이스를 이끌던 시페는 35km지점을 통과한 뒤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임무를 마친 후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결승점이 가까워 지면서 마라톤 코스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서울시민들이 나와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40km(학여울역)▼

35km지점을 지나면서 지난해 우승자 거트 타이스(남아공·2시간 06분 33초)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봉주는 윌리엄 킵상(케냐·2시간 06분 39초)에 이어 3위를 달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영준은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선두로 치고나간 타이스는 36km지점 까지는 킵상의 추격을 받았지만 38km지점 부터 50m가까이 킵상을 떨어뜨리며 우승 굳히기에 돌입했다.

▼골인점(잠실주경기장)▼

거트 타이스가 독주끝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시간 7분 초반대 기록.이봉주는 40km지점까지 3위를 유지했으나 결국 5까지 순위가 떨어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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