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테니스 스타 이형택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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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10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왼쪽)과 이수안씨 커플. 사진제공 수(秀)스튜디오
만난지 10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왼쪽)과 이수안씨 커플. 사진제공 수(秀)스튜디오
“전화요금만 둘이 합쳐 한달에 200만원이 넘었어요. 이젠 허리띠 졸라매야죠.”

꽃피는 새봄.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기다리는 예비신랑은 지난 10년간의 러브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쑥스러워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8·삼성증권)이 28일 낮 12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동갑내기 이수안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테니스 마니아인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28일 연애 10년만에 웨딩마치

올해는 이형택이 평생의 반려자를 처음 만난 지 딱 10년이 되는 해다. 1994년 겨울 당시 수능시험을 갓 치른 고교 졸업반이던 이수안씨를 친구로부터 소개받았다.

이형택은 “만나면 늘 편하다. 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에게 애교도 부릴 줄 알고…”라며 신부 자랑을 했다. 대학 학번이 1년 위인 이형택을 오빠라고 부르는 이수안씨도 “자기 일에 전념하는 모습이 멋있다”며 이형택을 치켜세웠다.

10년의 세월에 비하면 이들의 만남은 많지 않았다. 이형택의 잦은 해외 원정으로 정작 함께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편. 국제전화로 데이트를 대신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주로 출전하는 이형택은 “시차 따지지 않고 내 일정에 맞춰 전화하다보니 수안이의 새벽잠을 깨울 때가 많았다”라며 웃었다.

프러포즈는 이형택이 먼저 했다. 그것도 전화를 통해서였다. “지난해 10월 오빠가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워낙 오래 사귄 터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워 좀 놀랐어요.”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형택에게 청혼반지를 받고 비로소 실감났다는 게 이수안씨의 얘기.

이들은 결혼 후에도 이형택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떨어져 있을 때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수안씨는 “예전에는 힘들었어요. 매일 만나지도 못하고 옆에도 없고…. 하지만 익숙해지니까 편하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세종대 무용학과 대학원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하는 이수안씨는 서울 목동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끼니 거르지 않게 챙겨주고 아침은 꼭 직접 해주고 싶다는 게 그의 내조 계획이다.

●신부는 한국무용 전공한 학원원장

서울 풍납동의 한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리는 이들 커플은 다음달 초 이형택의 대회 출전 스케줄 때문에 신혼여행도 나중으로 미뤘다.

결혼식 다음날 연애시절 자주 찾았던 속초에 가볼 계획이라고.

2세 계획을 물었더니 이수안씨는 “오빠가 가족이 많았으면 한다. 넷 정도 낳자고 하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라고 했다. 어릴 적부터 집안에 식구가 적어 외로웠다는 이형택은 “힘닿는 대로 낳고 싶다”며 한술 더 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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