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주의사항…“닭 도살때 긴소매옷-마스크 꼭 착용”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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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은 조류독감이 우려되는 닭, 오리, 거위 등을 도살하지 말 것.’

‘도살할 때는 긴소매 옷에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낄 것.’

‘닭이나 오리를 도살하거나 매몰할 때도 절대 맨손으로 작업하지 말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가금류를 도살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인터넷에 발표했다. 도살 과정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권고다.

▽보호 장비=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를 도살하거나 운반하는 사람은 위아래가 붙은 원피스형 작업복이나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도록 앞치마와 고무장갑 고무장화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또 크기가 3마이크로미터(μm·1μm는 100만분의 1m)인 입자를 95%까지 차단해주는 고성능 마스크(일명 N95마스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마스크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를 도살할 때 튀어나올 수 있는 분비물을 흡입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보호 조치=도살 및 운반에 참여하는 사람은 사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함께 걸리면 치명적인 변종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주사는 맞은 지 2주일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살균 소독을 하고 본인과 가족 등에게 이상 증세가 있는지 잘 관찰해 문제가 생기면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WHO는 감염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라고 권유했다.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했거나 문제의 농장에 다녀온 사람들은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야 한다. ▽기타=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도살 및 운반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60세 이상이나 심장 또는 폐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작업하면 안 된다.

WHO는 이 밖에 도살 및 운반 작업을 한 사람과 관련 수의사들은 혈청검사를 받도록 권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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