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자급률 47%…사상 최저

  • 입력 2004년 2월 3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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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자급률이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단백질이나 지방 등의 섭취는 늘고 있지만 칼슘, 비타민 등 일부 영양소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일 내놓은 ‘2002 식량수급표’에 따르면 칼로리 기준 자급률이 2002년 47.1%에 그쳐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 자급률은 국산 식품 비중을 보여주는 것으로 식량 자급 여부를 판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칼로리 자급률은 1970년 79.5%에서 99년 49%까지 내려간 뒤 2000년(50.6%)에 소폭 올랐지만 2001년(49.2%)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식품별로는 콩 등 두류가 8.8%에 그쳐 수입 의존도가 가장 컸으며 곡류는 31.0%, 과실은 88.9%로 집계됐다.

주식인 쌀은 2001년까지 자급률이 100%를 넘어 공급 초과 상태였지만 2002년에는 99.2%로 떨어졌다.

보리도 60.4%에 그쳤으며 밀과 옥수수는 각각 0.2%와 0.7%에 머물러 사실상 국내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밖에 어패류(63.1%)와 우유류(81.0%), 육류(82.0%) 등의 자급률도 90%를 밑돌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100%를 넘는 식품은 해조류(123.4%)와 달걀(100.0%)뿐이었다.

2002년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영양 공급량은 전년보다 8Cal 줄어든 2992Cal로 집계됐다.

이는 3300Cal 이상인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서구권보다는 낮지만 2400Cal 안팎인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높다.

영양소별로는 단백질이 전년보다 0.3g 늘어난 98.6g(하루 기준), 지방은 1.7g 증가한 85.5g이 공급돼 식단의 서구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칼슘은 644mg으로 전년보다 12mg 줄어 한국인 하루 평균 권장량(700mg)보다 부족했고 비타민B₁과 B₂, B₃ 공급량도 감소했다.

식품별로는 쌀을 비롯한 곡물의 1인당 하루 공급량은 86년 509.8g에서 2002년에는 425.29g으로 17% 줄었지만 육류는 같은 기간 2배로 늘었다.

특히 2002년 어패류의 연간 공급량은 1인당 69.3kg으로 2001년의 일본(65.8kg)이나 대만(35.5kg), 프랑스(31.1kg) 등보다 많았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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