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영어신문사'…광복후 왜 영어신문 많았을까

  • 입력 2004년 1월 1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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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어신문사/홍순일 정진석 박창석 지음/420쪽 3만2000원 커뮤니케이션북스

영어신문은 1896년 당시 미국인 신분이던 서재필이 독립신문과 함께 창간한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이다. 일제가 물러나자 미국이 진주하기 전인 1945년 9월 5일 코리아타임스가 창간되고 다음날 서울타임스가 창간됐다. 광복 후 6·25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창간된 영어신문은 6개.

신문 발행의 여건이 열악했던 상황에서 여러 개의 영어신문이 창간된 이유는 △미군이 진주하면서 영어신문이 영향력을 지닐 것이라고 기대했고 △영어신문을 읽을 수 있는 한국인 독자가 증가했으며 △국가 홍보 차원에서 영어신문이 필요해 정부가 주도하고 지원했기 때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코리아타임스의 애독자였다. 1970, 80년대 야당 지도자 시절 극심한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투쟁을 해외에 알리는데 기여한 신문이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집무실이 아닌 숙소에서 읽었던 유일한 신문도 코리아타임스였다. 김 전 대통령은 뉴스를 영문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고 외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 눈높이를 맞추는 지혜를 영어신문에서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영어신문의 역사에 관한 최초의 단행본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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