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예술]'라이온보이 1'…소년의 특급모험

  • 입력 2004년 1월 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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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판타지소설 ‘라이온 보이’는 대형 제약기업의 음모로 납치된 부모를 찾아나서는 10대 소년의 모험담을 통해 런던 파리 베네치아를 잇는 유럽 각국의 문화 지형도까지 알기 쉽게 드러내 보인다.사진제공 삼진기획
장편 판타지소설 ‘라이온 보이’는 대형 제약기업의 음모로 납치된 부모를 찾아나서는 10대 소년의 모험담을 통해 런던 파리 베네치아를 잇는 유럽 각국의 문화 지형도까지 알기 쉽게 드러내 보인다.사진제공 삼진기획
◇라이온보이 1-의문의 양피지와 알러제니의 비밀/지주 코더 지음 최수민 옮김/전3권 각권 216∼220쪽 8500원 삼진기획

세계를 7년째 휩쓸고 있는 ‘해리 포터’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숱한 판타지소설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 이 책 ‘라이온 보이’도 ‘해리 포터’와 친한 독서층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해리 포터’의 바람에 올라타는 데 그치지 않고 만만치 않은 맞수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낳고 있다. 치열한 판권 경쟁 끝에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세계 30여개국에서 이 책이 일제히 나왔다거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는 등의 화제는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다.

줄거리 면에서 이 책의 세계는 다소 새롭다. ‘해리 포터’가 소년의 성장을 다룬다면, ‘라이온 보이’는 모험 여행기다. ‘해리 포터’에 경쟁자와 방해자들이 있는 반면, ‘라이온 보이’에는 주인공을 추격하는 분명한 적이 있다. 또 해리 포터와 달리 ‘라이온 보이’의 주인공 찰리에게는 부모가 있다. 찰리에게 마법의 능력은 없지만 대신 고양이나 사자와 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공동 필명 '자주 코더'로 활동하는 루이자 영(왼쪽)과 딸 이사벨 아도마코 영.

찰리의 부모는 영국 런던에서 약을 연구하는 과학자.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납치돼 버렸다. 고양이들의 도움으로 찰리는 부모님이 잠수함에 갇혀 파리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커스단의 배를 타게 된 찰리는 사자를 돌보는 일을 맡아 ‘라이온 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납치된 부모님이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끌려간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자들은 “우리가 서커스단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해주면 부모님을 찾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찰리와 사자들은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고 파리에서 베네치아로 향한다. 여기까지가 1부 세 권의 내용.

‘해리 포터’와 닮은 점은? 영화 및 캐릭터상품과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블록버스터 전략’이 닮았고, 수백쪽 이상의 분량을 시리즈로 내보낸다는 점도 비슷하다. 시리즈 1부에 이어 2부가 올해 말, 3부가 2006년 초 출간될 계획.

저자의 면모도 ‘해리 포터’와 닮았다면 닮았다. 저자 이름으로 표시된 ‘지주 코더’는 엄마 루이자 영과 열살 난 딸 이사벨 아도마코 영의 공동 필명.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과 마찬가지로 루이자 영도 남편과 헤어진 뒤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금발에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엄마 루이자의 사진은 어딘가 롤링을 연상하게 한다.

이사벨의 아빠는 아프리카인.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인 이사벨은 양치질을 하면서도 책을 읽을 정도의 책벌레로 알려졌다. 엄마는 “얘기는 이사벨이 거의 다 지었다. 나는 옮겨 적으며 내용을 조금 다듬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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