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경은은 '이동약국'…프로농구 선수들 체력관리 백태

입력 2003-12-11 17:51수정 2009-10-10 07:2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어느새 서른 줄에 접어든 나이. 아침저녁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그렇다고 나이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 허재(38·TG). 감독을 하고도 남을 나이. 코트에서 환갑 진갑 다 지냈지만 여전히 뛰고 있는 허재의 건강 비결은 뱀탕. 중학교 시절부터 아버지가 챙겨준 보약으로 벌써 20년 넘게 장복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단골집인 경기 양평군 용문사 부근 영양원에서 ‘좋은 놈’으로 골라 제조해 한 달 동안 꼬박 챙겨 먹었다.

“어렸을 때는 약효가 바로 왔는데 요즘은 좀 달라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허재는 시즌 동안 하루 한 끼만 먹는다. 몸이 무겁다며 아침 점심은 거르는 것. 그래서 저녁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깐깐하게 메뉴를 골라 먹는다. 강원 원주 숙소에 있을 때는 찜질방에 자주 들러 피로를 푼다. 아주머니들과 수다라도 떨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허재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강동희(37·LG)는 밥이 보약. 아내의 내조를 받는 동료들과 달리 싱글의 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타고난 강골이라 다른 약이 필요없다. 끼니마다 밥을 한 공기 반 뚝딱 해치우면 기운이 샘솟는다. 또 피로 회복에는 잠이 최고란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하루에 10시간도 넘게 ‘방콕’한다.

그래도 열두살이나 어린 후배 송영진이 몸 생각한다며 홍삼즙과 장어즙 들이켜는 걸 봐서일까. 강동희는 요즘 체력이 부쩍 떨어진 것 같다며 빈속에 인삼을 뿌리째 씹는다.

‘람보 슈터’ 문경은(32·전자랜드)의 경기 부천 숙소 방은 ‘이동 약국’. 평소 잔 부상이 많고 체력이 달려 한번에 4, 5가지 약을 한 움큼 입에 털어 넣는다.

환약으로 된 한약을 물 없이 하루 3번 먹고 무릎에 좋다는 상어 연골 추출물, 비타민, 관절염약도 있다. 약이 워낙 많다보니 깜박 잊고 다 못 먹을 때도 많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31·KCC)은 보약과 함께 최근 TV를 통해 알게 됐다는 달맞이꽃 종자유와 크로렐라를 상복한다. 운동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장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단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경기를 앞두고 20분 정도 사우나를 해야 몸이 잘 풀린다는 특이 체질. 이상민은 “이제 허재, 동희형 따라갈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