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00만달러 이상”…다저스서 이승엽 몸값 제시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06분


“100만달러 이상이다.”

미국 진출의 어려움을 주변에 토로하고 있는 이승엽(27·사진)과 달리 에이전트사인 SFX의 존 킴은 낙관적인 전망을 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승엽의 에이전트인 존 킴은 2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승엽이 LA다저스를 방문한 22일 저녁 다저스로부터 공식오퍼를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봉수준이) 100만달러 이상이냐, 이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100만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액수가 옵션이라든가 다른 조건을 포함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또 “이승엽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물음에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만약 순수연봉으로만 100만달러가 넘는다면 이승엽으로서도 명분이 있는 금액. 하지만 이를 흔쾌히 승낙하지 않았다는 것은 옵션 등 그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 따라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존 킴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야구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마이너리그의 더블 A수준으로 여긴다. 그 점 때문에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조만간 다저스측에 카운터오퍼(counteroffer·대안)를 보낼 계획이다. 다저스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며 이승엽은 다른 구단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킴은 “이승엽은 남은 기간에 별다른 일정이 없으며 27일 귀국하면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도착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불확실성을 갖게 된 고객(선수)과 여전히 미국 진출을 확신하는 에이전트 사이에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