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상무 9년만에 정상 탈환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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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을수가”28일 동해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우승한 상무 선수들이 최삼환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동해=뉴시스
“이렇게 좋을수가”
28일 동해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우승한 상무 선수들이 최삼환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동해=뉴시스
상무가 9년만에 실업배구 정상을 탈환했다.

28일 동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컵 2003한국실업배구대제전 결승전. 상무는 전날 삼성화재를 꺾어 사기가 오른 LG화재에 3-0으로 예상외의 완승을 거뒀다.

상무는 이날 승리로 94년 대회이후 9년 만에 실업무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3-0승)에 이어 LG화재에 2연승.

‘실업연합군단’ 상무의 승리는 LG화재 출신 세터 이동엽의 빠르고 변화무쌍한 토스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상무에 입단한 이동엽은 LG화재 선수들이 키가 커 블로킹이 좋은 반면 움직임이 느린 점을 역이용했다. 상대 블로커들이 미처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짧고 긴 패스로 수비를 흐트러놓은 것.

이동엽이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자유자재로 공을 빼주자 상무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라이트 박석윤(25득점)과 센터 신경수(12득점)의 공격은 어김없이 LG화재의 코트에 내리 꽂혔다.

승부는 첫 세트에서 판가름났다. 상무는 박석윤의 공격과 신경수의 블로킹으로 초반 6-2까지 앞서나갔다. LG화재는 이경수와 김성채의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경수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전날 무리한 탓인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이경수는 끝내야 할 시점에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26-25에선 강스파이크가 아웃됐고 28-28 동점에서 터진 스파이크는 박석윤의 블로킹에 걸렸다. 이날 이경수(17득점)가 시도한 27번의 공격 중 6개가 아웃됐고 7개는 상대의 블로킹에 막혔다

신경수의 속공과 정승용의 강타를 묶어 33-31로 세트를 따낸 상무는 이후 25-18, 25-20으로 내리 두 세트를 더 이겨 완승했다. 신경수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동해=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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