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플로리다, 컵스 꺾고 서전 승리

  • 입력 2003년 10월 8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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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0-4로 뒤지던 3회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3점홈런을 때려낸 플로리다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홈인한 후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AP]
팀이 0-4로 뒤지던 3회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3점홈런을 때려낸 플로리다의 이반 로드리게스가 홈인한 후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AP]
플로리다가 천신만고끝에 시카고 컵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美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플로리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1회 먼저 4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득점찬스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9-8로 역전승, 적지에서 먼저 1승을 따내며 월드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반복된 명승부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컵스. 컵스는 1회말 톱타자 케니 로프턴의 볼넷에 이은 마크 그루질라넥의 적시 중월 3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은 후 4번 모이세스 알루의 장외 2점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컵스 타선은 이후에도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3루타와 알렉스 곤살레스의 적시 2루타까지 터져나와 1회에만 4득점, 경기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2003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그러나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샌프란시스코를 디비전시리즈에서 물리치고 올라온 플로리다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플로리다는 3회초 후안 피에르의 우중월 3루타와 루이스 카스티요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의 좌월 3점홈런으로 3-4까지 바짝 추격한 후 미구엘 카브레라와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이후 경기는 플로리다가 달아나면 컵스가 쫓아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플로리다는 6회초 미구엘 카브레라와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연속안타와 포수 패스트볼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제프 코나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점수를 2점차로 벌리며 승기를 잡는듯 했다.

컵스는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2사후 랜달 사이먼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은 알렉스 곤살레스의 우월 2점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7회 1사 3루와 8회 2사 1,3루의 실점위기를 잘 넘긴 플로리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토드 홀랜스워스의 중월 2루타와 후안 피에르의 볼넷, 그리고 루이스 카스티요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이반 로드리게스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8-6으로 앞서며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컵스는 9회말 공격에서 케니 로프턴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전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강타자 새미 소사가 극적인 동점 장외 2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가 갈린것은 연장 11회. 플로리다는 연장 11회초 대타 마이크 로웰이 컵스의 바뀐 투수 마크 거드리로부터 중견수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9-8 리드를 잡았고 11회말 등판한 브랜든 루퍼가 컵스의 세타자를 깔끔하게 범타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적지에서 먼저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컵스는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6-6 동점을 이루고 난 이후 7회 1사 3루와 8회 2사 1,3루의 재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뼈아팠다.

플로리다의 이반 로드리게스는 득점찬스마다 홈런과 적시타를 작렬, 5타수 2안타(1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9회 등판, 동점홈런을 내줬으나 2이닝을 2피안타 2실점으로 막은 우게스 어비나가 승리투수가 됐으며 11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브랜든 루퍼가 세이브를 따냈다.

한편, 양팀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은 9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마크 프라이어(컵스)와 브래드 페니(플로리다)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역시 같은 시각에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마이크 무시나(양키스)와 팀 웨이크필드(보스턴)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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