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보스턴 기적같은 역전극…챔피언십시리즈 진출

  • 입력 2003년 10월 7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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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4번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6회 승부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P]
보스턴의 4번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6회 승부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P]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극적인 뒤집기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7일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0-1로 뒤진 6회 4번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대거 4득점, 4-3으로 승리했다. 2연패 뒤 3연승의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둔 보스턴은 지난 1999년 이후 4년만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숙적’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보스턴은 99년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로 패한 바 있어 이번에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 양팀간의 7전4선승제 시리즈 1차전은 9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보스턴이 챔피언십시리즈 관문을 통과하면 86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다.

보스턴은 1918년 월드시리즈 제패 후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팔아넘긴 뒤 85년간 한번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밤비노(루스의 애칭) 저주'에 시달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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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이름값을 해낸 반면 오클랜드의 ‘최후의 보루’ 배리 지토는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6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제이슨 배리텍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데 이어 1사 1-2루에서 라미레스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오클랜드 패배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오클랜드는 4년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보스턴은 4-3, 한점차로 쫓긴 9회 등판한 스콧 윌리엄슨이 두명의 주자를 내보내 재역전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윌리엄슨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데릭 로가 보내기 번트 후 만난 애덤 멜 휴스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을 잡은 다음 9번타자 크리스 싱글턴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만루에서 대타 테렌스 롱마저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관중모독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김병현은 이날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김병현은 아예 불펜에서 몸도 풀지 않아 남은 포스트시즌 전력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 마저 들게 했다. 또 제2의 관중모독 논란도 제기됐다. 경기시작 1시간 30분전 쯤 김병현이 몸을 풀기 위해 운동장에 나왔을때 오클랜드 팬이 한국 말로 김병현에게 욕을 했고 김병현은 문제의 불경스런 손동작을 다시 한번 했다는 것. 하지만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진위는 확인 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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