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만원권 발행 검토"…화폐단위변경 장기과제로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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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화폐단위 변경(디노미네이션)과 10만원권 발행 문제를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은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보고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 “금융거래와 경제통계 계산 등의 불편을 해소하고 기본 화폐단위의 구매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화폐단위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화폐단위 변경은 전산 프로그램의 개편 등 불편이 따르는데다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정부 동의와 입법과정 등에 4∼5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 과제로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여러 차례 화폐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화폐단위 변경이 경제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고액권 발행은 뇌물 수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 왔다.

한편 한은은 내수부진 등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경상수지는 수출 증가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불안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환율에 대해 한은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 사정에 따르되 일시적 수급불균형과 시장심리 불안에 따른 급격한 변동은 완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데다 노사분규, 태풍 ‘매미’로 인한 생산 활동 차질 등으로 국내 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해외여건의 호전과 재정지출 확대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국내 여건의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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