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U대회]남자양궁 단체전 어! 여자선수가?

  • 입력 2003년 8월 29일 17시 53분


‘남자 경기에 웬 여자선수?’

29일 경북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아카데믹라운드 시상식에서 여자선수가 목에 은메달을 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르크 포엘스(23), 루카스 스쿨만스(21)와 함께 출전한 여궁사 마린 스쿨만스(20)는 준결승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아카데믹 라운드’는 ‘아카데믹’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니버시아드에만 있는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 여자가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독특한 규정 덕분. 이 규정에 따르면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남자선수가 3명이 안 될 경우 여자선수 1명이 함께 출전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양궁 남자선수가 2명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따라서 여자선수 1명이 단체전에 함께 나갈 수 있었던 것.

마린 스쿨만스는 루카스 스쿨만스의 여동생으로 폰티스호겐스코렌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먼저 활을 쏘기 시작한 오빠에게 이끌려 8년째 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둘 다 처음”이라며 “어머니한테 전화로 메달을 땄다고 말씀드리니까 너무 기뻐서 우셨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이 생일이었던 마린 스쿨만스는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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