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이호준 4경기 연속포

  • 입력 2003년 8월 17일 2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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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고춧가루 부대’.

두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산은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24승54패로 꼴찌 롯데에 가까스로 앞섰다. 승률은 겨우 3할(0.308)을 넘긴 상태. 그러나 17일 잠실 LG전에서 7-1로 승리, 최근 6연승을 달린 것을 비롯해 이후 14승4패2무로 8할(0.778)에 가까운 놀라운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갈길 바쁜 SK LG 한화가 차례로 두산에 3연패로 나가떨어지며 상위권 판도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쯤 되면 포스트시즌 티켓은 두산에 물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옴직도 하다.

두산 김인식 감독은 이날도 선발 이경필을 승리투수의 요건인 5회까지만 던지게 한 뒤 줄줄이 4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했다. ‘10패 투수’ 이경필은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 후반기 들어 구자운 이재영의 싱싱한 어깨를 불펜에 합류시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두산은 이날 역시 6회 이후 무실점을 자랑하며 7-1로 승리를 확정했다.

상하위 타순의 구별이 없는 웅담포 타선은 0-1로 뒤진 3회 2사후에만 김동주의 동점 적시타, 심재학의 역전 2타점 2루타, 홍원기의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대전에선 한자까지 똑같은 한화와 롯데의 동명이인 타자 김태균(金泰均)이 동시에 홈런을 치는 진기록이 세워지며 극적인 끝내기 명승부가 연출됐다.

롯데 김태균이 1-0으로 앞선 3회 1점홈런을 날리며 장군을 부르자 한화 김태균은 1-2로 따라붙은 7회 역전 2점홈런을 날려 멍군을 불렀다. 이어 한화 김태균은 3-3으로 동점인 9회말 2사 1, 2루에서 좌익수앞 끝내기 안타를 날려 승부를 마감했다. 8회 구원 등판한 송진우는 6월 8일 대전 삼성전 이후 2개월10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문학에선 SK가 이호준의 한방에 힘입어 기아를 2-1로 꺾고 최근 7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이호준은 1-1로 맞선 8회 1사후 호투하던 기아 선발 리오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결승 홈런을 날렸다. 시즌 30호이자 4경기 연속 홈런포.

이로써 SK는 4위 기아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기아는 최근 7연승에서 끝.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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