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헤라클레스 심정수 “타격킹이라 불러다오”

  • 입력 2003년 8월 1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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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984년 삼성의 ‘헐크’ 이만수 이후 19년 만에 사상 두 번째 타격 3관왕을 비롯, 도루를 제외한 최초의 타격 7개 부문 개인 타이틀 독식마저 기대되고 있다.》

심정수는 이제 더 이상 2인자가 아니다. ‘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도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제부터 내가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심정수는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1루수 이승엽이 지켜보는 가운데 3회 오른쪽 담장으로 밀어서 넘기는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이승엽(42개)에 다시 1개차로 따라붙었고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타격 전관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현재 심정수는 홈런을 제외한 타격 6개 부문에서 이승엽을 압도하고 있다. 타율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력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최다 안타는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이승엽은 타율과 안타에선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심정수-이승엽 비교표
심정수부문이승엽
0.350 ①타율0.295 <16>
41 ②홈런42 ①
109 ①타점104 ②
85 ①득점76 ④
109 ③안타103 ⑭
0.498 ①출루율0.410 ⑥
0.759 ① 장타력0.708 ②
○은 랭킹

홈런은 5경기를 더 치른 심정수가 경기당 0.41개로 이승엽(0.44개)에 아직은 못 미치는 게 사실. 시즌 종료 예상 홈런 수는 심정수가 55개, 이승엽이 58개다. 그러나 심정수는 6월10일까지만 해도 10개차까지 벌어졌던 이승엽과의 격차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턱밑까지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이 추세면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은 심정수의 방망이 끝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도 엿보인다.

심정수는 이밖에도 한 시즌 최고 장타력과 출루율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심정수는 장타력 0.759와 출루율 0.498을 기록, 장타력에선 82년 MBC 백인천(0.740)을 능가하고 있고 출루율에선 2001년 롯데 호세(0.503)의 기록을 위협 중이다.

어느새 21세기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심정수. 그의 기세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해진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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