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연정희/'카드 빚 자살' 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34분


최근 카드 부채문제로 가정은 물론 국가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필자 주변에서 빚에 쫓겨 다니는 이들을 볼 때면 착잡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자기 관리에 소홀해 빚을 갚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극심한 경기불황시대에 부채 문제가 어디 개인만 탓할 상황인가.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한 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카드 빚을 진 가장부터, 학비 마련을 위해 카드를 사용한 젊은이들까지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특히 이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무작정 카드를 발급해줄 때는 언제고 연체한 지 3개월 만에 전과자나 다름없는 ‘신용불량자’라는 멍에를 씌워 놓고 시도 때도 없이 빚 독촉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까지 정부는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정부는 하루빨리 카드 부채 문제에 대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연정희 서울 동대문구 장안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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