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16승, 선발 최다연승 타이

  • 입력 2003년 7월 24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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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정민태(33)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무패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 정민태가 선발 최다연승(16)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민태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9연승을 달렸다.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기 전인 2000시즌의 7연승을 포함하면 16연승. 이는 94년과 95년에 걸쳐 LG 김태원(은퇴)이 세웠던 선발 16연승과 타이기록이다.

선발 최다연승 신기록을 눈앞에 둔 정민태는 프로 원년인 82년 OB 박철순(은퇴)이 달성한 프로 최다연승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당시 박철순은 22연승 가운데 7차례의 구원승이 포함됐었다.

정민태는 올 시즌 여러 차례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그때마다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만큼 실력에다 행운까지 따랐던 셈. 특히 5월 20일 잠실 LG전부터 7월 2일 대전 한화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묘하게 패전투수로 기록되지 않으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 시즌엔 한국 외에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연승 투수들이 눈에 띄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이 할러데이가 14연승 중이고 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이가와 게이는 10연승 행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정민태가 무실점으로 호투한 현대는 4회 심정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5회 2사 2, 3루에서 톱타자 전준호의 2타점짜리 가운데 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6-1로 승리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잠실구장에서 LG는 마무리 이상훈이 5-3으로 앞선 9회 초 SK 조원우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으나 9회 말 2사 3루에서 장재중의 대타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한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기아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신나는 5연승을 달렸다.

대구구장에서 삼성은 두산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2회 두산 심재학 문희성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아 역전당했지만 4회와 6회 1점씩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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