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나의 아버지'…“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비밀이…”

  • 입력 2003년 7월 18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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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엘리엇 아베카시스 지음 길해옥 옮김/157쪽 7500원 여백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아버지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뒤 엘레나는 아직도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탈리아에서 폴이라는 남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받는다. 편지가 오간 끝에 엘레나와 폴은 자신들이 이복남매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폴은 파리로 엘레나를 만나러 오고 그들은 아버지의 감춰진 비밀을 찾아 나선다.

‘나의 아버지’는 짧은 이야기 안에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종교적, 철학적, 심리학적 사색을 깊게 우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공쿠르상 후보작과 고등학생이 뽑은 2002 공쿠르상 후보작에 동시에 올라 신구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소설.

이 작품에선 아버지에 대한 엘레나의 의식 흐름이 미묘하게 변화한다. 나의 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로, 다시 그의 아버지를 거쳐 나의 아버지로 달라지는데 처음과 끝의 ‘나의 아버지’는 전혀 다른 존재로 해석된다. 엘레나는 아버지의 존재를 이렇게 언급한다.

‘모든 여성들은 아버지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잘 새겨서 이해해야만 한다. 모든 여성들은 아버지가 있다, 이 말은 곧 모든 여성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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