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은행 ‘VIP 마케팅’… 여가-건강관리까지 맞춤 컨설팅

  • 입력 2003년 7월 1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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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해 자산관리는 물론 건강과 휴가관리까지 내세우며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은행들이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해 자산관리는 물론 건강과 휴가관리까지 내세우며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금융자산관리는 당연히 해드리고 부동산과 미술품, 여가활동, 건강관리까지 책임집니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센터’가 고객에게 약속한 내용이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은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어야 한다.

부유층을 잡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은행들이 초특급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 자산관리센터는 금융자산관리사와 투자상담사, 외환관리사, 미국선물중개사 등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 30여명이 근무한다. 이들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기존 금융서비스는 물론 부동산 미술품 여가활동 컨설팅까지 해준다.

한미은행 로얄프라자는 부유층 고객만을 전담하는 점포. 서울 압구점동과 대치동, 부산 해운대 등 3개 점포가 있다. 예금 1억원 이상 고객만을 상대하는 로얄프라자는 세무 법률 부동산 상담을 무료로 해준다. 종합병원 건강검진, 특급호텔 디너, 여행패키지, 예술공연상품권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단순히 재산만 불리는 게 아니라 불어난 재산에 걸맞은 소비까지 책임지는 셈이다.

서민고객이 많은 국민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센터는 대상고객의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부유층 고객만을 위한 투자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해외 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을 활용하거나 퓨전형 상품을 활용하는 등 투자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의 투자수요에 대한 투자관리서비스를 하되 장기적으론 고객의 자본조달, 소유기업 운영에 대한 자문등을 포함하는 패밀리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1 대 1 전담자산관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의 개인별 수요에 맞춰 종합자산관리 상담 및 운용대행을 하여 고객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재무진단, 생애필요자금 산출 및 조달방안, 위험관리 등 개인 종합자산관리 관련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거래내용에 대해 본인이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도록 금융거래내용 비밀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자산관리와 함께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강화했다. 금융, 투자, 세무, 부동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고객 특성에 맞는 통합적 자문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 등과 제휴하고 병원예약에서부터 비자발급, 통역 등 행정적 부문까지 지원하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돋보인다. 또 변호사 의사 기업인 등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고객들을 10명 단위의 그룹으로 묶어 심층정보를 제공하는 ‘소규모 자산관리 세미나’도 제공된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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