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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7월 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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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체코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일 0시30분)이면 강원 평창군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처음 유치 계획을 세운 지 만 7년. 그동안 쏟은 땀과 노력이 결실을 거둘 것인가, 아니면 다음을 기약할 것인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아직 금쪽같은 하루가 남았다. 부동표를 훑어야 할 시간이다. 제1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프라하 현지에서 부동표의 향방을 좌우할 막판 주요 변수를 점검해 본다.
▽평화냐, 안전이냐
평창유치위원회가 내건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이 평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가까운데다 북핵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부 IOC 위원의 불안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노력이다.
때맞춰 남북의 김운용-장웅 IOC 위원이 1일 총회장인 힐튼호텔에서 만나 아테네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 한반도 스포츠 교류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 국내외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장 위원은 “6·15북남공동성명의 정신에 입각해 도울 게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밴쿠버의 내분과 하이베리 스캔들
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이 “IOC 실사단장인 노르웨이의 게르하르 하이베리 IOC 위원이 사업상 이유로 밴쿠버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게 출발점. 하이베리 위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고 자크 로게 위원장도 “이미 윤리위에선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투표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평창과는 달리 밴쿠버의 한 유치반대단체에서 제보를 한 것도 적전 분열로 비치고 있다.
▽과연 출마할까
김 위원이 3일 IOC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할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평창유치위측은 김 위원이 나갈 경우 개최지 투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선거는 개최지 투표 다음날 열리는데 무슨 영향이 있느냐”며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 외신에선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프라하=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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