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무명 조성환 ‘롯데의 희망’

  • 입력 2003년 5월 13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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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번타자 조성환
롯데 1번타자 조성환
연봉 4200만원이 4억5000만원을 눌렀다.

주인공은 롯데 1번타자 조성환(27). 조성환은 12일 현재 타율 0.333(8위)의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빈타에 허덕이는 롯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1번타자라는 4억5000만원 연봉의 주인공 이종범(기아·타율 0.310)보다 더 뜨거운 방망이다.

이 뿐이 아니다. 팀내 유일한 3할대 타자인 조성환은 31경기에 모두 나서 41개의 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수위. ‘공격의 첨병’ 1번타자 능력의 척도인 출루율은 0.403으로 8위에 올라 있다.

도루부문에서도 1위(8개)에 올라있는 준족.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프로 5년차 조성환은 무명선수. 지난해 처음 100경기 이상(104경기) 출전하며 프로무대의 감을 잡은 조성환의 장점은 적극성. 타석에 서면 볼넷을 기다리기 보다는 성급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배트를 내민다. 출루율이 생명인 톱타자로서는 의외. 140타석에 볼넷은 11개 밖에 없다.

조성환은 스스로를 공격형 톱타자라고 평가한다.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나설 때 볼넷도 많이 골라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

지난해까지 통산타율 0.229에 머물렀던 조성환이 올 시즌 들어 급부상한 이유는 지난 동계훈련 때 누구보다도 많은 구슬땀을 흘린 결과.

변화구와 몸쪽 공에 유난히 약했던 것을 집중훈련을 통해 극복했다. 지난해까지 단 2개밖에 없던 홈런이 올해 벌써 3개나 된다.

윤덕규 롯데 타격코치는 “조성환이 단점을 극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선구안만 보완한다면 최고 톱타자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환은 “타이틀엔 관심 없다,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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