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6연승 괴력…현대, SK꺾고 단독선두

  • 입력 2003년 5월 9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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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복귀한 현대 정민태(33)가 무패가도를 질주했다.

정민태는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4개에 5피안타 무실점으로 간단히 승리를 따냈다. 시즌 개막 후 6연승의 상승세.

이런 분위기라면 시즌 20승 달성도 노려볼 만하다. 공교롭게도 그는 국내 프로야구의 마지막 20승 달성 투수. 정민태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나기 전인 1999년 20승(7패)을 달성한 이후 3시즌 동안 국내에선 20승 투수가 없었다.

정민태는 호쾌한 강속구를 주무기로 90년대 말 국내무대를 호령한 우완정통파 투수. 국내 프로야구에서 9년간 100승 70패 3세이브 평균자책 3.14를 기록한 뒤 2001년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의 은근한 차별과 컨디션 난조로 2001시즌에 10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6.16, 지난해엔 17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 6.41을 기록하며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C급 투수로 전락했었다. 요미우리에서 퇴출된 뒤엔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꾀하다 여의치 않자 연봉 5억원에 현대로 복귀했다.

‘일본 복귀파’의 경우 한화 정민철과 기아 이종범은 첫 시즌엔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정민태는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해 현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현대는 SK 선발 조진호를 9안타 7득점으로 공략하며 14-3으로 완승, 경기가 없었던 삼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잠실 연속경기에선 LG가 1승1무를 거뒀다. 1차전에서 2-2로 비긴 LG는 2차전에서 8-1의 대승을 거뒀다. LG 중간계투요원인 사이드암스로 투수 전승남은 1차전에서 2와 3분의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해 올 시즌 무실점 행진을 32이닝으로 늘렸다. 지난해 경기까지 포함하면 33과 3분의2이닝 무실점 행진. 이 부문 기록은 선동렬이 갖고 있는 49와 3분의2이닝 무실점(86년 8월27일∼87년 4월12일).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에서 2승을 모두 챙기는 ‘깜짝쇼’를 펼치며 꼴찌에서 단독 7위로 올라섰다. 두산전 3연승. 두산 김동주는 2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쳐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편 광주 기아-삼성의 연속경기는 비로, 수원 현대-SK의 연속경기 1차전은 운동장 사정으로 각각 연기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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