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타선폭발 ‘꼴찌 분풀이’

  • 입력 2003년 5월 1일 22시 39분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전. SK 이호준이 5회말 1사후 에디 디아즈에 이어 랑데부 홈런을 날린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인천=뉴시스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전. SK 이호준이 5회말 1사후 에디 디아즈에 이어 랑데부 홈런을 날린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인천=뉴시스
안타, 안타, 안타….

꼴찌팀 롯데 자이언츠가 8개 구단 통틀어 올 시즌 팀 최다인 22안타와 13득점을 거뒀다.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2회에만 7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타자 일순해 단숨에 6득점. 한번 불붙으면 무서운 롯데 방망이는 이후에도 멈추질 않았다. 4회엔 5개의 안타로 4득점. 3회에만 안타가 없었을 뿐 나머지 8이닝에선 매회 안타를 뿜어내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게 특이한 점.

올해 종전 팀 최다안타는 역시 롯데가 지난달 24일 사직 SK전에서 기록한 17개. 빈약한 타선으로 올 시즌 완봉패를 무려 8차례나 당했던 롯데는 그야말로 ‘도깨비 방망이’인 셈이다. 역대 프로야구 기록은 27안타.

롯데는 이날 3번 손인호가 5타수 3안타 4타점, 4번 박연수가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전 경기에선 한화 송진우(37)의 불운이 이어졌다. 개인통산 최다승(163승) 투수인 송진우는 지난해 다승(18승)과 평균자책(2.99) 2위, 탈삼진 3위(165개)에다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데다 올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 투수.

하지만 지난달 8연패였던 두산과 12연패 중이었던 롯데에 시즌 첫 승을 ‘선물’하는 등 올해 1승5패(평균자책 5.67)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 이동현과 함께 시즌 최다패.

이날 기아전에 나선 송진우는 선발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이번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기아는 5회 신동주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은 뒤 8회 쐐기 2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록의 사나이’ 한화 장종훈은 9회 1타점을 거둬 첫 1100타점 고지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 삼성은 현대에 5-3으로 승리, 하루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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