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비록 우승은 못했지만…”김진감독 상한가

  • 입력 2003년 4월 1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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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양 오리온스 김진 감독(42·사진)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비록 TG의 벽에 막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오는 30일 감독 계약 만료를 앞두고 각 팀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 동양을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데다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남자농구를 20년만에 아시아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몸이 단 쪽은 소속팀 동양. 15일 오후 갑작스러운 김 감독과의 면담을 추진한 동양 정태호 단장은 “김 감독은 계속 동양맨으로 남을 것이며 이를 위해 합당한 대우를 해 줄 것”이라고 미리 문단속에 나섰다. 정 단장은 “외국인 선수 힉스를 계속 뛰게 하는 등 다음 시즌에 대비한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며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기정사실화 했다.

동양의 간절한 구애 속에 코칭스태프 재편 움직임이 있는 삼성이 김진 감독의 영입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아마추어 삼성에서 뛰다 은퇴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삼성으로부터 아직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친정팀에서 지도자로 일하고 싶은 희망도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우승을 노려볼 만한 서장훈이라는 대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동양에 잔류하든 다른 팀으로 옮기든 김 감독의 연봉은 껑충 뛸 전망. 현재 프로농구 최고액 감독 연봉인 KCC 신선우 감독의 1억9200만원을 뛰어넘어 최초로 2억원을 돌파할 공산이 크다. 게다가 그동안 동양에서 다른 팀 감독 보다 낮은 대우를 받은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주장. 96년 동양 창단 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00년 감독 대행으로 계약하면서 1년 동안 고참 코치 수준인 1억2000만원을 받았으며 이듬해 ‘2년 동안 연봉1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김진 감독은 “함께 고생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팀을 옮기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 거취와 관련된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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