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이 변했다”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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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길래 명장이지. 허허.”

5일 개막전이 끝난뒤 저녁식사중 9회말 구사한 작전에 대해 화제가 옮겨가자 삼성 김응룡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날 삼성은 6-6 동점인 9회말 무사 2루에서 임재철의 가운데 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누가 봐도 보내기 번트 찬스였으나 상대의 전진수비를 예상한 김응룡감독은 초구에 ‘버스터(번트모션을 하다 강공으로 바꾸는 것)’를 지시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종전의 김감독 스타일을 뒤집는 ‘깜짝 작전’.

그는 6일 경기에선 종전과는 다른 투수운용을 선보였다. 철썩같이 믿는 에이스 임창용이 1회 4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자 미련을 두지 않고 가차없이 투수교체를 했다. 이어 박빙의 점수차로 경기가 진행되자 5선발인 강영식(6회)과 4선발인 김진웅(7회)을 차례로 투입했다. 전날 마무리 노장진이 2와 3분의2이닝 동안 52개를 던진데다 7일이 휴식일이어서 선발기용에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선발요원들을 집중투입한 것. 그의 승부수는 이날도 성공했다.

김응룡감독은 요즘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전과 다르게 농담도 자주 하고 여유가 넘쳐 흐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자신을 옥죄던 부담에서 벗어난 때문일까. ‘새가슴’이란 소릴 들을 만큼 ‘안전 제일주의’였던 김감독의 야구스타일이 과감해지고 있다.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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