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시범경기로 본 올 프로야구 ‘용병농사’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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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플레이어중 용병이 2명이나 되는 프로농구만큼은 아니지만 프로야구도 용병의 비중이 절대적인 경기.

두산이 타이론 우즈라는 외국인 선수 때문에 최근 몇 년간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됐듯 ‘잘 건진 용병 한명’이 팀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게 한국프로야구의 현실이다.

2003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본 올 시즌 용병 판도는 어떨까. 일단 시범경기 1위인 SK 용병들이 ‘똘똘해’ 보인다. 우완투수 스미스는 노련한 경기운영능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3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또 중심타선에 자리잡은 디아즈는 파괴력과 정확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아즈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4년간 뛰어 동양의 야구스타일도 이미 터득한 선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과 준우승팀 기아의 용병들은 올해도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기아는 다른 팀과 달리 용병 교체를 한명도 하지 않은 팀들. 공수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삼성 브리또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1위(4개)에 타격 2위(0.441)를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기아는 ‘원투펀치’인 리오스와 키퍼가 건재함을 증명.

마무리 진필중을 기아로 보낸 두산은 국내 일본인 투수 1호인 이리키를 새로운 마무리로 얻었다. 이리키는 2001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10승(3패)을 거두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투수. 지난해 장딴지 부상으로 고생한뒤 새 야구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두산의 최일언 투수코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의 제구력이 뛰어난데다 투구스피드도 140㎞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부상 전의 몸상태를 회복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외에 현대 바워스도 9이닝 무실점의 인상적인 투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꼴찌팀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꼴찌를 한데다 모리와 보이, 두명의 용병이 시원치 않아 걱정이고 LG의 쿡슨은 시범경기에서 3할의 타율을 거뒀지만 아직 기량검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개구단 외국인 선수 시범경기 성적
구단 선수-성적
삼성 엘비라-1패 10이닝 4.50
브리또-타율 0.441(34타수 15안타) 4홈런 6타점
LG마르티네스-타율 0.267(45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쿡슨-타율 0.300(40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
기아리오스-1승1패 15이닝 1.80
키퍼-1승 13과 3분의1이닝 4.72
현대바워스-1승 9이닝 0.00
프랭클린-타율 0.588(17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두산이리키-1승2세이브 9와 3분의1이닝 1.93
쿨바-타율 0.217(46타수 10안타) 무홈런 4타점
SK스미스-1승1패 14이닝 1.93
디아즈-타율 0.300(40타수 12안타) 2홈런 3타점
한화 피코타-2세이브 8이닝 1.13
에스트라다-2패 10이닝 4.50
롯데모리-1승 9와 3분의1이닝 9.64
보이-타율 0.178(45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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