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줄버디… 엘스와 맞대결 압승

  • 입력 2003년 3월 2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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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의 관심사는 2가지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단일대회 4연패 달성여부가 그 하나고 두 번째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의 올 시즌 첫 스트로크플레이 맞대결.

그 결과는 최종 4라운드까지 갈 필요없이 23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사실상 판가름났다. 우즈는 이날 새벽 2라운드 잔여홀(11개홀) 경기에서 5타를 더 줄여 단독선두(9언더파 135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3라운드 상대는 엘스. 엘스는 공동3위(5언더파 139타) 3명 중 한 명이었으나 2라운드에서 공동 데일리베스트(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우즈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

전 세계 골프팬의 관심이 집중된 두 월드스타의 맞대결은 초반 우즈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2라운드 잔여홀 경기 중 최종 4개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가 오른 우즈는 3라운드 6번홀까지 4개의 줄버디를 낚으며 엘스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6번홀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한 엘스는 이후 14번홀에서 네 번째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3라운드 종료 결과 29홀 강행군을 치러낸 우즈는 5타차의 단독선두(15언더파 201타), 엘스는 무려 10타나 뒤진 공동11위(5언더파 211타).

엘스는 경기 직후 “우즈는 나와의 플레이를 즐기는 것 같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96년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최종 라운드를 1타차 이상의 단독선두로 출발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승부사’. 공동선두 이상 성적으로 출발한 29개 대회에서는 단 두 차례만 우승을 놓쳤을 뿐이다. 이대로라면 5타차의 단독 2위 브래드 팩슨(미국)은 우즈의 적수가 되지 못할 듯.

팩슨은 지난달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에 1타 뒤진 단독2위로 최종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5타차로 완패했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진 사라센(마이애미오픈)에 이어 73년 만에 미국PGA투어 단일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은 데 힘입어 공동36위(1언더파 215타)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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