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정현/'정치쇼'보다는 위기극복 노력을

  • 입력 2003년 3월 18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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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격식파괴, 서열파괴 등 관행과 상식을 깨는 일들이 자주 언론에 등장한다. 그런데 대통령과 일부 장관들의 파격행위는 지도자에 대한 다소의 신비감 대신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줘 가벼움과 함께 불안감마저 들게 한다. 새 정부가 개혁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 개혁의 노예가 되기 쉽다. 임명장 수여식 때 대통령과 받는 사람의 거리가 130㎝에서 90㎝로 좁혀진 것, 장관이 손수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까지 개혁처럼 선전되고 있는 것은 좀 지나친 면이 있다. 그것은 인기영합이지 결코 국민이 원하는 개혁은 아니다. 국민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고, 시급한 경제 안보 외교위기를 극복하려는 진지한 노력이다.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되는 새 정부는 정치쇼보다는 종합적인 국정운영 프로그램부터 제시해줄 것을 기대한다.

이정현 hcv2002@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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