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우리은행 ‘바스켓 여왕’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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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만세”여자프로농구 첫 우승을 이룬 우리은행 선수들이 팀의 맏언니인 조혜진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
“언니, 만세”
여자프로농구 첫 우승을 이룬 우리은행 선수들이 팀의 맏언니인 조혜진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

우리은행 한새가 마침내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리은행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의 챔피언결정4차전에서 78-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바스켓 여왕’에 등극했다. 우리은행은 85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18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일궈냈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피를 말리던 시소게임에서 승부의 추가 우리은행으로 쏠린 것은 경기종료 23.6초 전. 승패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문제를 일으켰던 부정수비로 갈렸다.

75-75 동점상황에서 우리은행 특급용병 타미카 캐칭이 동료들을 모두 코트 오른쪽에 두고 단독 돌파를 시도하자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삼성생명 용병센터 트래비자 겐트가 부정수비 지적을 받은 것. 순간 우리은행 벤치에선 환호성이, 삼성생명 쪽에선 탄식이 터져나왔다. 부정수비를 범하면 자유투 한 개와 공격권이 다시 주어지기 때문. 우리은행은 캐칭이 자유투 한개를 성공시켜 결승골을 기록했고 이어 조혜진(14점)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굳혔다. 발 빠른 신예 가드들을 대거 출전시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삼성생명은 겐트가 마지막 슛을 던졌지만 볼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이날 팀 전체득점의 58%인 45점을 혼자 올려 이번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한 캐칭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88년부터 우리은행(구 상업은행)에서 15년째 코치와 감독(2000년부터)으로 지도자 생활을 해온 박명수 감독도 첫 우승 감격과 함께 지도자상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4차전
1Q2Q3Q4Q합계
우리은행(3승1패)2422141878
삼성생명(1승3패)2718161475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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