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김병철-LG 강동희 “정규리그 MVP는 나”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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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30·동양)이냐, 강동희(37·LG)냐.

2002∼2003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싸움이 뜨겁다.

동양 오리온스는 정규리그 우승팀이며 LG 세이커스는 2위팀. 그러나 MVP가 꼭 우승팀에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팀과 MVP가 일치한 것은 4번뿐. 99∼2000시즌에는 준우승팀 SK 나이츠의 서장훈(현 삼성 썬더스)이 우승팀 현대(현 KCC)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MVP에 올랐고 2000∼2001시즌에도 2위 LG의 조성원(현 SK 나이츠)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양은 ‘당연히 우승팀에서 MVP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 반면 아쉽게 우승을 놓친 LG는 ‘가장 뚜렷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MVP의 영광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팀이 내세우는 MVP 후보는 김병철과 강동희. 동양 김진 감독은 “전희철이 빠진 상황에서 팀의 간판으로 코트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며 고비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난 김병철의 MVP 수상이 당연하다는 입장.

LG 김태환 감독도 팀을 이끈 공로를 높이 사 강동희를 MVP후보로 밀고 있다. 김 감독은 “팀이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툴 수 있었던 것은 강동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고참으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팀에 안정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강동희가 MVP에 오르면 97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개인기록부문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이다. 김병철은 득점 랭킹 18위(16.87점·이하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9위(1.57개) 3점슛 성공 3위(2.52개)가 고작이다. 강동희도 트레이드 마크인 어시스트에서 7위(5.28개) 가로채기 19위(1.22개) 3점슛 성공 13위(1.81개)로 다소 초라한 성적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시즌 MVP 김승현(동양)과 서장훈에다 신인왕이 유력한 김주성(TG)까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MVP는 12일 정규리그 시상식장에서 발표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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