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생의변방에서'…가난했지만 아름답던 시절

  • 입력 2003년 3월 7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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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은 시인 이재무(46)의 첫 산문집.

‘후회는 늘 돌이킬 수 없을 때에야 찾아오는 법인가’, 시인은 탄식하며 외롭고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돌이켜 찾고 있다. 유년의 추억과 더불어 도시의 삭막한 일상까지 시인은 내밀한 기록을 펼쳐 보인다.

세 끼 감자밥으로 왕성한 식욕을 달래기 힘들었던 시절, 개구리 뒷다리, 감꽃과 떨어진 땡감, 오디, 보리이삭이 주전부리가 됐던 조그만 산촌마을이 시인의 기억 속에 오롯이 둥지를 튼다.

소설가 김영현은 “시인의 눈을 통해 지나간 우리들의 가난했던 세월을 보았고, 가슴 설레던 잃어버린 날의 초록빛 사랑을 떠올렸으며,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걸어가는 법도 배웠다”고 말했다. 산문집의 마지막 장은 그가 문학적 스승으로 여기는 시인 신경림 평전으로 꾸몄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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