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고재후/가로수 식별판 못으로 박아서야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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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시내를 지나다가 무심코 가로수의 하단에 50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큰 동전 모양의 함석이 고유번호가 찍힌 채 못으로 고정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가로수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표시해 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살아있는 생물체에 못을 박는 행위는 과연 타당한 방법인지 관계 공무원에게 묻고 싶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 ‘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천만개의 못이 나무에 박혀 있다는 것인데 황당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하찮은 문제 같지만 행정 편의주의적인 사고를 하기 전에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봤다면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못 대신 목걸이 같은 줄로 대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고재후 서울 강남구 대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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