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창업]1억∼1억 5000만원 있다면

창업자금 1억∼1억500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춘다면 그런 대로 괜찮은 입지의 점포를 얻어 안정된 창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넉넉한 액수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1억∼1억5000만원으로 창업하려는 사람 중에는 ‘겉모습’ 중심으로 업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업종이나 입지에 대한 세밀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춰서 부족한 자본력을 메울 수 있어야 한다. 서울에서는 중심 상권 창업이 어렵지만 중소도시에서는 가능한 것이 이 자금 대이다.

김선자씨(34·화이트플러스 삼천포점)가 그런 사례. 서울에서는 1억3000만원으로 주얼리 전문점 창업이 힘들다. 하지만 삼천포에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시내 중심상가에서 권리금 1300만원, 보증금 2000만원으로 마음에 드는 점포를 구할 수 있었다.

개설자금은 인테리어비를 포함해 7500만원 선. 과거에 브랜드 아동복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재고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씨는 반품이 가능하고, 상품의 가치가 변하지 않아 재고 걱정이 없는 업종을 찾다가 주얼리 전문점을 선택했다. 현재 매출액은 2000만원. 순수익은 400만원으로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최은숙씨(41·굴사랑 도봉점)는 전문외식업은 갈수록 규모 경쟁이 심해져 5억원 이상을 투자해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아예 시내를 벗어난 곳에서 ‘이름’을 내자는 전략을 택했다.

1억원을 들여 오래된 단독주택을 매입하고, 5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설비를 해 부동산개발 이익까지 노렸다.

유원지 근처라 평일매출은 낮지만 주말에는 1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월매출액은 1500만원 선이지만 이름이 알려지면서 매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억∼1억5000만원이면 분식집은 중상급 입지에서도 창업할 수 있다. 하지만 대도시 중심상권에서 창업하기에는 부족하므로 업종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시설 및 인테리어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업종이라면 괜찮은 점포입지를 포기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창업을 결정하도록 한다.

1억~1억5000만원대 창업 가능한 업종
분야	관련업체	월 예상 수익	문의
굴요리전문점	굴사랑	400만∼600만원(20평 기준)	02-422-7373
패션주얼리전문점	화이트 플러스	300만∼500만원(8평 기준)	02-558-6970
디지털사진전문점	피플러스	500만∼600만원(10평 기준)	02-857-8557
건강즙전문점	서무수건강명가	300만∼700만원(12평 기준)	053-474-8833
숯불바비큐&생맥주전문점	바비큐보스치킨	400만∼500만원(15평 기준)	1588-5592
컴퓨터편의점	폭스일레븐	300만∼500만원 (10평기준)	02-522-7220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02-7868-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