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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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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올 시즌 성적은 겉으로 보기엔 더 바랄 나위가 없을 정도. 정규리그 1라운드를 남긴 상황에서 우승이냐, 준우승이냐만 남았다고 할 만큼 여유롭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정사실화한 상위권팀은 LG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LG는 5일 동양 오리온스전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LG는 초반부터 동양의 막강한 포스트와 속공에 실책만 연발하다 완패했다. 올 시즌 동양전 1승4패. 진 것도 그렇지만 팀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특정 팀에 약한 것이 징크스가 되지 않을까’하는 점. LG는 8일에는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연패한 TG 엑써스와 만난다.
정규리그 우승을 노릴 만큼 탄탄한 전력의 LG가 이처럼 동양과 TG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높이의 열세 때문. LG의 토종 라인업은 동양 TG와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두텁다. 문제는 골밑을 책임진 용병들.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언 페리맨은 1m99, 테런스 블랙이 1m93으로 두 선수 모두 2m가 안된다.
이렇다 보니 올 시즌 LG전에서 1승4패로 뒤져 있는 삼성 썬더스 조차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나면 행운’이라고 말한다. 2m7의 서장훈을 믿기 때문. 장일 인천방송(iTV) 해설위원도 “LG가 현재의 용병들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면 우승은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할 정도.
LG는 골밑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리온 데릭스, 얼 아이크 등 2m 이상의 센터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팀이 승승장구하는 바람에 그만 교체시기를 넘겨 버렸다.
남은 것은 기존 자원을 활용해 타개책을 찾는 것. 김태환 감독은 동양전 패배 뒤 “높이의 열세 외에는 뒤질 이유가 없다”며 “대응 전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 동양과 TG에 계속 지다 보니 선수들이 두 팀을 만나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할 만큼 페이스가 흐트러진다는 것.
이런 점에서 8일 TG전은 LG의 플레이오프 전망을 점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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