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연봉 킹’“맞습니다 맞고요”

  • 입력 2003년 1월 2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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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에서 최대관심이었던 삼성 이승엽(27·사진)과 LG 이상훈(32)의 연봉킹 싸움은 사실상 이승엽의 ‘판정승’으로 결판나게 됐다. 삼성은 28일 “이승엽이 하와이 전지훈련 출발전 김재하 단장과 면담을 갖고 구단에 연봉책정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해외진출전 마지막 시즌인 올해 구단과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백지위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단에선 국내 프로야구 최고연봉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을 이승엽에게 통보했다. 》

삼성 김재하 단장은 “‘알아서 해달라’는 말이 사실 더 무서운 것 아니냐. 지난해엔 기아에서 이종범을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 바람에 이승엽이 최고연봉자가 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큰 공을 세운 만큼 올해는 자존심을 세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일단 LG 마무리 투수 이상훈의 연봉협상을 지켜본 뒤 이승엽의 연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상훈은 지난해 4억7000만원으로 연봉랭킹 1위. 국내로 복귀한 뒤 철벽 마무리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은데다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에 연봉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하지만 LG 유성민 단장은 “(이)승엽이가 더 많이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삼성과의 연봉킹 다툼을 포기했다.

이상훈과의 연봉협상을 위해 28일 호주 시드니행 비행기를 탄 유단장은 “삼성과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눈치보지 않고 이 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LG는 5억원에 현대와 계약한 정민태보다는 많이 준다는 방침이어서 이상훈의 연봉은 5억3000만∼5억50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승엽의 연봉킹 등극이 판가름난 상황에서 이젠 액수가 얼마로 낙찰되느냐가 관심거리.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일등공신인 마해영의 연봉을 90%(2억원→3억8000만원)나 올려줬고 임창용의 경우도 43%(3억원→4억3000만원) 인상했다.

지난해 4억1000만원을 받은 이승엽은 50%만 올라가도 6억원을 넘어버린다. 하지만 신필렬 사장은 “돈으로 프로야구 판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 솔직히 새로운 숫자(6)를 그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선 5억6000만∼5억8000만원선이 유력하다.

이승엽 연도별 연봉
연도 액수(증감)
95년 2000만원
96년 4000만원(100%↑)
97년 6500만원(63%↑)
98년 8500만원(31%↑)
99년 1억1000만원(29%↑)
2000년 3억원(172%↑)
2001년 3억원(동결)
2002년 4억1000만원(37%↑)
2003년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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