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훈현9단 삼성화재배 2연패

  • 입력 2003년 1월 14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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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조훈현 9단(50)의 검(劍)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조 9단은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에서 열린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2국에서 중국 왕레이(王磊) 8단을 231수 만에 흑 불계로 누르고 우승해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 9단은 세계대회에서 모두 9번 우승했으며 한국 바둑은 18번째 세계대회 연속 우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조 9단은 이번 대회 4강에 중국 기사 3명이 오르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내 기성전 결승전과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잇따라 패함으로써 제기된 쇠퇴론을 이번 우승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중국은 최근 자국 랭킹 1위 왕레이 8단이 한국 바둑의 벽을 넘을 것을 기대했으나 다시 분루를 삼켰다.

이날 대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난타전이 벌어졌으나 조 9단은 중앙과 우변 전투에서 강타를 터뜨리며 힘을 발휘했다. 우승상금 2억원을 받은 조 9단은 “초반 줄곧 유리하다고 느꼈으나 중반 무렵 중앙 전투에서 손해를 봐 만만찮은 형세였는데 왕 8단이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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