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박지성 “군대가는 각오로 유럽 간다”

  • 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56분


코멘트
“군대가는 기분으로 뛰겠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교토 퍼플상가를 일본 천황배 정상에 올려놓고 2일 귀국한 ‘월드컵 스타’ 박지성(21·사진)의 새해 각오는 확고했다.

‘월드컵 4강’으로 군복무 면제를 받았지만 군입대하는 마음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PSV 아인트호벤)의 지도를 받아 ‘네덜란드 드림’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지성은 “오래 전부터 꿈꿔온 유럽 진출이다. 히딩크 감독님 밑에서라면 해볼만 하다. 열심히 뛰어 꼭 빅리그로 옮기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네덜란드행은 박지성 혼자 결정한 것. 아버지 박성종씨(45)와 어머니 장명자씨(44)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제대로 쉬지 못한 아들이 안쓰러워 유럽행 시기를 늦추라며 말렸지만 그의 ‘빅리그’에 대한 욕심을 꺾지 못했다. 박지성이 일본무대를 마감하고 단 3일만 쉰 뒤 5일 네덜란드로 떠나는 것도 하루 빨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서다.

박지성은 1일 열린 제82회 천황배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7분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어 일본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