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오만한 CEO 비틀즈' 외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13분



◆오만한 CEO 비틀즈/래리 레인지 지음/강주헌 옮김/276쪽/9800원/나무생각

비틀스 마니아라면 그들을 단순히 ‘위대한 음악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크게 보면 이 책 역시 비틀스를 다룬 수많은 책들 중 하나이겠지만, 관점은 기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해체된 지 30년이 지난 ‘왕년의 록 밴드’가 어떻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가. 이 책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비틀스를 해부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차근차근 짚어나갔다. 저자는 비틀스의 성공 원칙으로 꿈, 목표, 마음가짐 등 7가지를 제시한다.

적어도 시도는 흥미롭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성공 비결’을 논하는 것 만큼 싱거운 것도 있을까. 더구나 정말 비틀스 마니아라면 그들의 성공 비결에 ‘음악’이 빠진 것을 아쉬워하지는 않을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영향의 법칙/킹 덩컨 지음/곽명단 옮김

/259쪽/8500원/뜨인돌

존 하워드는 189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어전쟁의 와중에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한 영국인을 자기 집에 숨겨줬다. 그 영국인은 그 덕에 간신히 남아공을 탈출했고 나중에 영국 총리에 올라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가 바로 윈스턴 처칠. 만약 하워드의 친절이 없었다면 처칠은 남아공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평범한 사람의 사소한 행동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영향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주변의 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주면서, 그들이 각각 또 다른 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주문한다면? 이 사이클이 10여차례만 반복된다면 이 세상 사람 대부분이 친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영향의 법칙’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간단한 법칙을 이해하고 주위의 세 사람에게 친절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레오나르도 다빈치지음/김현철 옮김/222쪽/1만2000원/책이 있는 마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만찬 석상에 놓인 요리가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는 한 수도원으로부터 ‘최후의 만찬’을 그려달라고 요청받은 뒤 3년만에 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림 그리는데 쓴 시간은 단 3개월, 나머지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 올라갈 요리를 어떤 것으로 할지 궁리하는데 썼다. 다재다능한 예술가인 다빈치가 얼마나 요리에 심취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그가 30년이상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공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궁전에서 연회 담당자로 일했으며, 한 때 ‘세 마리 달팽이’라는 술집 주방장까지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보여준 그의 요리에 대한 집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15세기 당시의 요리와 자신이 고안한 요리기구에 대해 쓴 책.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고 치열한 논쟁 끝에 ‘진본’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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